요약

메타버스에 대한 사회·경제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된 정책적 논의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선행연구로부터 메타버스에 관한 실질적인 기술 또는 기술 역량 분석은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본 연구는 특허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메타버스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확장 현실(XR, Extended Reality) 기술을 파악하고 국가별 기술 우위를 비교하고자 했다.
특허 데이터 분석에 앞서 메타버스에 대한 학술적·정책적인 이해가 필요하므로, 먼저 메타버스에 대한 이질적인 정의와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기술 요소를 이해하기 위해 최신 학술연구를 검토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는 학자들에 따라 다르지만, 단순히 물질세계와 대응하는 가상 세계보다는 복수의 가상 세계와 물질세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됨으로써 경험의 공간을 넓힐 수 있는 기술로써 메타버스를 인식하는 경향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다학제적이고 융합적인 메타버스의 특성상 이를 구성하는 기술의 범위가 매우 넓은 가운데, XR은 빠지지 않고 핵심 기술로 나타나는 것도 확인했다. 이후 세계 주요국의 메타버스 관련 최신 정책 동향을 정리했다.
분석을 위한 특허데이터는 이와 관련한 학술적 논의나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에서 기술영역을 정의한 바가 없었기 때문에 휴리스틱 방법으로 접근해 검색식을 개발했고, 수집 데이터의 정제 또한 직접적인 스크리닝과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응용해 2단계로 수행했다. 수집한 특허데이터는 서지 정보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특허 지도를 구축함으로써 기술 요소적인 측면에서 국가별 XR 기술 경쟁우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다만, 서지정보의 경우 다학제적 융합 기술인 XR에 대한 해석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텍스트 정보를 바탕으로 60개 기술로 구성된 8개의 XR 기술 군집을 분류했다. 이후, 기술 군집을 기준으로 구축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가별 기술 역량을 비교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포괄적인 기술 우위가 높은 가운데, 한국은 특정 영역에 관한 기술 강세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정책 제언을 위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SWOT 분석을 수행했고, 다음과 같은 3가지의 기술정책 제언을 할 수 있었다; (1) 기술추격 전략, (2) 기술지배력 유지 전략, (3) 국제 협력 R&D 전략. 또한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통해 기술 분석 결과에 대한 산업적 배경 설명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정책적 시사점을 끌어낼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물은 향후 구체적인 기술 선도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데이터 수집·정제·분석 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했으므로, 추후 메타버스 연구를 위한 방법론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함으로써 학술적 발전에 이바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