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쓰고 말하는 법을 학습하는 대규모 자연어 모델을 이용하여 ‘사람 같은 AI’를 구현하는 것은 많은 연구자들과 비즈니스에게 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인간-로봇과의 대화는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 1939년 뉴욕시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 등장한 말하는 로봇 일렉트로(Elektro)는 단번에 이목을 사로잡았다. 가전제품 제조사로 이름을 날렸던 웨스팅하우스가 만든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몇 가지 음성 명령에 반응하여 말을 하고 묵직한 굉음을 내면서 걸었다. 알루미늄 피부와 강철 기어를 가졌던 일렉트로는 사람이 담배를 입술에 끼워주면 연기를 내뿜었고 짖는 소리를 내는 로봇 강아지까지 데리고 다녔다. 출세한 로봇 일렉트로는 북미의 도시들을 여행했고, Thinko라는 이름으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일렉트로는 자신을 2살로 소개했으며 간단한 덧셈을 할 수 있었으나 지능적인 AI는 아니었다. 미리 입력된 짧은 문장을 말하고, 단순 동작만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된 볼거리에 불과했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처럼 생긴 120 킬로그램에 열광했던 대중은 부지불식간에 불완전한 로봇을 사람처럼 의인화하기 시작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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